K씨의 無何有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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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도선수권대회 관람 후기 살아가기

지난 토요일엔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보러 갔었다. 혼자가기는 뻘쭘해서
눈팅하던 운동관련 카페의 회원들과 같이.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역도라는 운동이
아주 좋은 운동이란걸 알았기에 꼭 한번 직접보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또 어디있을까.

토요일은 여자 무제한급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세계 최고의 여자 역도선수, 본좌 중의 본좌
장미란 대협 출전.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한참동안 줄을 선 후에야 간신
히 경기장에 들어가보니 여기저기에 플래카드도 걸려 있고, 자리도 빽빽하고...평일엔 이렇
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데 주말인데다 스타가 출전하는 경기이다보니 그런듯 하다.

경기장에 가면 출전선수들의 간단한 프로필(생년월일, 몸무게 등)과 인상 및 용상의 각각 신
청한 무게를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다. 기다리는동안 읽어보니 다른 선수들과 장미란 선수의
1차신청무게가 워낙에 차이가 났기에(심지어 장미란 선수의 1차 시기 중량을 3차시기까지도
감히 도전조차 못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메달같은 건 그냥 안심하고 경기 관람 시작.

* 참고 : 역도시합에서 선수 한 명은 인상 3번 용상 3번 총 6번의 리프팅 기회를 갖는다. 인상
            을 먼저 실시하며(용상보다 상대적으로 저중량을 다루기에 그렇다) 각 3번의 시기
            중 인상최고기록, 용상최고기록, 총합계기록을 각각 순위를 매겨 시상한다.

만날 동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니 확실히 달랐다. 내가 데드리프트로
나 들어올리는 무게를 머리위로 빵빵 쳐 올리는 여성들...그 스피드와 파워도 놀라웠지만 엄청
난 무게를 들어올리기 위해 그들이 사용하는 기술들(모르는 사람에겐 역도란게 그냥 무식하게
쇳덩이를 머리위로 들어올리는 운동 같지만 사실 그 짧은 순간동안에 상당히 복잡한 여러가지
기술이 요구된다), 밸런스와 유연성. 감탄이 저절로 나왔고, 나는 언제 저렇게 한번 해보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장미란 선수의 컨디션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듯한 표정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인상에서는 러시아 선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물론 2위도 잘한거지만 여자역도에서
장미란 선수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아쉬운 기록이라고 할 수 밖에(여자 역도 무제한급 세계 기록
을 보면 인상, 용상, 총합계 3부문 모두 단 하나의 이름만 나온다. 장미란-_-).

여담으로 말하자면 장미란 선수를 제치고 인상에서 1위를 기록한 러시아 선수는 앞으로 주목해
야 할 선수같다. 이제 겨우 91년생의 나이에 90kg이라는 다른 선수에 비해 가벼운 체중으로 세
계기록에 단 2kg 모자란 138kg을 리프팅해냈다. 같이 구경하던 역도선수 출신 회원도 저건 어
디서 나온 괴물이냐고 놀라는 눈치였고.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예전에 약물에 걸려서 2년동
안 출전이 정지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출전한거라고...그건 대단히 실망스럽군.

인상 끝나고 용상 시작. 컨디션도 그렇고 인상2위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테지만 역시
장미란은 클래스가 다른 선수였다. 용상 2차시기에서 총합계 금메달을 확정짓고, 내쳐서 3차
시기엔 용상 세계신기록(물론 그 전의 기록도 본인것)까지 세워버렸다. 2차시기에 금메달을 확
정지어서 심적 부담감을 덜었다고는 하나, 최고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
다는것은 장미란이 얼마나 뛰어난 역도선수인지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모두들 일어나서 기
립박수를 보냈다. 그녀는 마땅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다.

경기가 끝나고 카페 역도모임의 고문을 맡고 계신 대한역도연맹 생활체육이사님과 잠깐 자리를
가진 후 역도선수 출신 회원의 소개로 이번대회 동메달리스트 김민재 선수와 인사를 나눈 다음
(츄리닝을 입고 있는데도 허벅지가 터질것 같았다.-_-)다들 흩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위
의 회원의 집이 부천이라고 해서 그와 함께 돌아왔는데 오는 도중에 여러가지 대화도 나누고, 앞
으로 시간날때마다 역도모임을 갖고 지도를 받기로 했다. 역도관계자들은 역도라는게 사실 우리
나라에선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일반인들이 이렇게 관심을 갖는게 신기하면서도 기쁜 듯 하다.

집에 돌아와 하룻밤을 푹 쉬고 그 다음날 체육관에서 바벨과 씨름을 하며, 조만간 있을 역도모임
에서 열심히 지도를 받아 정확하고 멋진 자세로 스내치와 클린앤저크를 수행해보리라 다짐을 하
였다. 그저 별만 보던 나에게 좋은 취미가 하나 더 생긴것 같다.

근데 이러다가 연애는 언제 하냐......

모순 개짖는소리

어느 철없는 여자가 내뱉은 말에 모두 달려들어 피가 나도록 물어뜯는다.
자신이 정말 "루저" 라도 된 마냥.

천문학적인 나랏돈으로 삽질을 하고, 권력을 제 것인양 남용하는데 팔짱만 끼고 있다.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 처럼.

자그마한 짜증과 무개념엔 냉혹하고, 거대한 惡과 폭력에는 관대하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왜 사소한 것에만 분노할까.


근황

그다지 거창한 마음으로 시작한 이글루도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포스팅한 날짜를 보니 어쩐지 계면쩍다.
내 이글루 어떻게 쓰든 내 맘이긴 하지만...

굳이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새로 발령받은 직장에서 새로 맡은 업무를 배우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고,
(게다가 직장이 멀기까지 해서 집에 오면 이미 꽤 늦은 시간이다. 이래서야 글쓰기는 커녕 책 한장 읽지
도 못하고 씻고 난 후 대충 TV나 보다 자기 바쁘다) 가만히 내가 포스팅한 내용들을 살펴보니 갈 곳없는
분노와 짜증만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명확히 보여서 이래서는 홧병이 걸리겠다 싶기도 했다.

미안하다 내 이글루야. 옆에 붙여놓은 멋진 사진이 참으로 무색하구나.-_-;;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며 뭘 쓸까 생각하다 그냥 가볍게 근황이나 쓰려고 한다. 진지한 글을 쓰자니 그동
안 배운게 없고, 욕이나 쓸까 해도 욕할건 너무 많은데(쟤들의 병신스러움은 몇달이 지나도 그대로다.징
한것들) 내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그리고 욕을 쓰면 옛날이랑 다를것도 없잖아.

어쨌든 근황보고.

1. 팔자에도 없는 강남에 직장을 발령받아 하루에 3-4시간을 온전히 출퇴근하는데 쓰고 있다. 광역버스
   타고 다니니까 몸이 아주 힘들거나 하진 않지만 역시나 시간은 아까움. 책이나 볼까 해도 버스에서 책
   을 보면 멀미를 한다(이건 누구나 거의 그렇다). 그래서 항상 잠이나 자는거지...zzz...그런데 절대수면
   시간만 놓고 보자면 인천에서 직장생활할때보다 오히려 더 자는듯?

2. 운동에 푹 빠졌다. 어릴때도 운동을 하긴 했지만 그땐 아무 생각없이 비효율적으로 했는데, 지금은 신체
    기능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나름 공부해가면서 영리하게 운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매일 운동하는게 그
    다지 좋은게 아니라는걸, 무조건 많이 하는것보다 짧고 강하게 하는게 더 좋다는걸, 휴식이 얼마나 중요
    한지 등등 왜 이제야 알았을까 아쉬운 지식들이 많지만 점점 강해지는 내 몸을 느낄때마다 뿌듯하다. 또
    하나 기쁜 사실. 운동을 하니 걸핏하면 날 괴롭히던 편두통이 사라졌다. 쇳덩이여 영원하라!

3. 뭐든지 지나가고 나야 좋은걸 깨닫는다고 했던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중학생이 되고 초등학생때가 좋
    았다는걸 알았고, 고등학교를 가고나니 중학생때가 좋았다고 생각하듯(난 꼭 그렇진 않지만) 직장생활 해
    보니 대학시절이 얼마나 자유롭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는지 알 것 같다. 당시엔 참 짜증나고 싫었을 때가 많
    았는데. 직장에서 맡게 된 업무가 만만치 않은 일이라 바쁠땐 정말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밤늦게 집에
    들어가 아무것도 못하고 침대에 눕는다. 그럴때마다 한가로이 교정을 거닐던 그때가 그립다. 내 인생에 이
    제 낭만은 없는걸까? 물론 수험생활보다야 지금이 백배천배 낫긴 하지만.

4. 일을 하며, 수험생활 2년간 보류해두었던 나이를 한꺼번에 먹는듯한 기분이 들때가 있다. 짧은 직장생활이
    지만 무언가를 배우고, 배운대로 일하며, 때로는 나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을 상대하고...그
    러는 와중에 저지른 수많은 실수와 시행착오. 후회와 미련의 앙금. 부끄럽다. 하지만 부끄러워 하지 않겠다.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는 삶이란 그 무엇과도 힘있게 부딪혀보지 못한 삶이 아니겠는가. 그저 후회와 미
    련의 부스러기만큼만이라도 내가 성숙해졌기를 바랄 뿐이다.

5. 생활패턴이 단조로운 스타일이다보니 생각보다 통장에 돈이 잘 쌓인다. 돈이 쌓여서 좋기는 한데, 그렇게 사
    고 싶어했던 천체망원경보다 언제 갖게 될지도 모를 집에 자꾸 무게추를 올려놓는 내 자신이 가끔 무지하게
    한심하다. 자본의 망령이 내 마음을 더 잠식하기 전에 빨리 질러야겠다.-_-;;

6. 차츰차츰 얼굴 보기 힘들어지는 내 주위의 사람들. 보고싶다.

뭐 대충 이렇게 살고 있다.

끝.

그는 가고, 우리는 이렇게 남았다

퇴임 후의 당신에 대한 사진들은 많지만, 나는 이 사진에 가장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내
가 전경출신이기 때문이겠지요.

다른 높으신 분들이었다면 신경도 쓰지 않을 하찮은 경비전경 "나부랭이" 들. 이 새파랗게 어린
녀석들. 그런데 당신은 그들의 전역신고를 받아주고, 그동안 나의 집을 지켜주어 고마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른 나라의 수장들에게도 숙이지 않던 그 뻣뻣했던 고개를 말이지요.

나는 정치인으로서의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대통령으로서의 당신에게 정말 불만이 많았습니다.

비판도 했고, 욕을 한적도 많지요.

하지만 한 사람으로서의 당신, "인간 노무현" 은...그래요. 솔직히 참 좋아했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죽음 후의 세계를 믿지 않으니 명복을 빌진 않겠습니다.
다만, 당분간은 담배를 피울때 당신을 기억하려 합니다.

불쌍한 것들 개짖는소리

靑 '강호순 e메일' 발송 사실로 드러나

영화에 나오는 악당들을 보면 비열한데다 머리도 영리해서 끝나기 전까지 이리저리 잘도 빠져
나가는데, 이것들은 비열하기만 하지 대가리가 존나게 멍청해서 뭘 해도 다 걸리니 원...

근데...왠지 점점 둔감해지는 느낌인걸. 이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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