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04일
세계역도선수권대회 관람 후기
지난 토요일엔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보러 갔었다. 혼자가기는 뻘쭘해서
눈팅하던 운동관련 카페의 회원들과 같이.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역도라는 운동이
아주 좋은 운동이란걸 알았기에 꼭 한번 직접보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또 어디있을까.
토요일은 여자 무제한급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세계 최고의 여자 역도선수, 본좌 중의 본좌
장미란 대협 출전.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한참동안 줄을 선 후에야 간신
히 경기장에 들어가보니 여기저기에 플래카드도 걸려 있고, 자리도 빽빽하고...평일엔 이렇
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데 주말인데다 스타가 출전하는 경기이다보니 그런듯 하다.
경기장에 가면 출전선수들의 간단한 프로필(생년월일, 몸무게 등)과 인상 및 용상의 각각 신
청한 무게를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다. 기다리는동안 읽어보니 다른 선수들과 장미란 선수의
1차신청무게가 워낙에 차이가 났기에(심지어 장미란 선수의 1차 시기 중량을 3차시기까지도
감히 도전조차 못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메달같은 건 그냥 안심하고 경기 관람 시작.
* 참고 : 역도시합에서 선수 한 명은 인상 3번 용상 3번 총 6번의 리프팅 기회를 갖는다. 인상
을 먼저 실시하며(용상보다 상대적으로 저중량을 다루기에 그렇다) 각 3번의 시기
중 인상최고기록, 용상최고기록, 총합계기록을 각각 순위를 매겨 시상한다.
만날 동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니 확실히 달랐다. 내가 데드리프트로
나 들어올리는 무게를 머리위로 빵빵 쳐 올리는 여성들...그 스피드와 파워도 놀라웠지만 엄청
난 무게를 들어올리기 위해 그들이 사용하는 기술들(모르는 사람에겐 역도란게 그냥 무식하게
쇳덩이를 머리위로 들어올리는 운동 같지만 사실 그 짧은 순간동안에 상당히 복잡한 여러가지
기술이 요구된다), 밸런스와 유연성. 감탄이 저절로 나왔고, 나는 언제 저렇게 한번 해보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장미란 선수의 컨디션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듯한 표정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인상에서는 러시아 선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물론 2위도 잘한거지만 여자역도에서
장미란 선수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아쉬운 기록이라고 할 수 밖에(여자 역도 무제한급 세계 기록
을 보면 인상, 용상, 총합계 3부문 모두 단 하나의 이름만 나온다. 장미란-_-).
여담으로 말하자면 장미란 선수를 제치고 인상에서 1위를 기록한 러시아 선수는 앞으로 주목해
야 할 선수같다. 이제 겨우 91년생의 나이에 90kg이라는 다른 선수에 비해 가벼운 체중으로 세
계기록에 단 2kg 모자란 138kg을 리프팅해냈다. 같이 구경하던 역도선수 출신 회원도 저건 어
디서 나온 괴물이냐고 놀라는 눈치였고.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예전에 약물에 걸려서 2년동
안 출전이 정지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출전한거라고...그건 대단히 실망스럽군.
인상 끝나고 용상 시작. 컨디션도 그렇고 인상2위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테지만 역시
장미란은 클래스가 다른 선수였다. 용상 2차시기에서 총합계 금메달을 확정짓고, 내쳐서 3차
시기엔 용상 세계신기록(물론 그 전의 기록도 본인것)까지 세워버렸다. 2차시기에 금메달을 확
정지어서 심적 부담감을 덜었다고는 하나, 최고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
다는것은 장미란이 얼마나 뛰어난 역도선수인지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모두들 일어나서 기
립박수를 보냈다. 그녀는 마땅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다.
경기가 끝나고 카페 역도모임의 고문을 맡고 계신 대한역도연맹 생활체육이사님과 잠깐 자리를
가진 후 역도선수 출신 회원의 소개로 이번대회 동메달리스트 김민재 선수와 인사를 나눈 다음
(츄리닝을 입고 있는데도 허벅지가 터질것 같았다.-_-)다들 흩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위
의 회원의 집이 부천이라고 해서 그와 함께 돌아왔는데 오는 도중에 여러가지 대화도 나누고, 앞
으로 시간날때마다 역도모임을 갖고 지도를 받기로 했다. 역도관계자들은 역도라는게 사실 우리
나라에선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일반인들이 이렇게 관심을 갖는게 신기하면서도 기쁜 듯 하다.
집에 돌아와 하룻밤을 푹 쉬고 그 다음날 체육관에서 바벨과 씨름을 하며, 조만간 있을 역도모임
에서 열심히 지도를 받아 정확하고 멋진 자세로 스내치와 클린앤저크를 수행해보리라 다짐을 하
였다. 그저 별만 보던 나에게 좋은 취미가 하나 더 생긴것 같다.
근데 이러다가 연애는 언제 하냐......
눈팅하던 운동관련 카페의 회원들과 같이.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역도라는 운동이
아주 좋은 운동이란걸 알았기에 꼭 한번 직접보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또 어디있을까.
토요일은 여자 무제한급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세계 최고의 여자 역도선수, 본좌 중의 본좌
장미란 대협 출전.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한참동안 줄을 선 후에야 간신
히 경기장에 들어가보니 여기저기에 플래카드도 걸려 있고, 자리도 빽빽하고...평일엔 이렇
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데 주말인데다 스타가 출전하는 경기이다보니 그런듯 하다.
경기장에 가면 출전선수들의 간단한 프로필(생년월일, 몸무게 등)과 인상 및 용상의 각각 신
청한 무게를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다. 기다리는동안 읽어보니 다른 선수들과 장미란 선수의
1차신청무게가 워낙에 차이가 났기에(심지어 장미란 선수의 1차 시기 중량을 3차시기까지도
감히 도전조차 못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메달같은 건 그냥 안심하고 경기 관람 시작.
* 참고 : 역도시합에서 선수 한 명은 인상 3번 용상 3번 총 6번의 리프팅 기회를 갖는다. 인상
을 먼저 실시하며(용상보다 상대적으로 저중량을 다루기에 그렇다) 각 3번의 시기
중 인상최고기록, 용상최고기록, 총합계기록을 각각 순위를 매겨 시상한다.
만날 동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니 확실히 달랐다. 내가 데드리프트로
나 들어올리는 무게를 머리위로 빵빵 쳐 올리는 여성들...그 스피드와 파워도 놀라웠지만 엄청
난 무게를 들어올리기 위해 그들이 사용하는 기술들(모르는 사람에겐 역도란게 그냥 무식하게
쇳덩이를 머리위로 들어올리는 운동 같지만 사실 그 짧은 순간동안에 상당히 복잡한 여러가지
기술이 요구된다), 밸런스와 유연성. 감탄이 저절로 나왔고, 나는 언제 저렇게 한번 해보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장미란 선수의 컨디션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듯한 표정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인상에서는 러시아 선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물론 2위도 잘한거지만 여자역도에서
장미란 선수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아쉬운 기록이라고 할 수 밖에(여자 역도 무제한급 세계 기록
을 보면 인상, 용상, 총합계 3부문 모두 단 하나의 이름만 나온다. 장미란-_-).
여담으로 말하자면 장미란 선수를 제치고 인상에서 1위를 기록한 러시아 선수는 앞으로 주목해
야 할 선수같다. 이제 겨우 91년생의 나이에 90kg이라는 다른 선수에 비해 가벼운 체중으로 세
계기록에 단 2kg 모자란 138kg을 리프팅해냈다. 같이 구경하던 역도선수 출신 회원도 저건 어
디서 나온 괴물이냐고 놀라는 눈치였고.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예전에 약물에 걸려서 2년동
안 출전이 정지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출전한거라고...그건 대단히 실망스럽군.
인상 끝나고 용상 시작. 컨디션도 그렇고 인상2위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테지만 역시
장미란은 클래스가 다른 선수였다. 용상 2차시기에서 총합계 금메달을 확정짓고, 내쳐서 3차
시기엔 용상 세계신기록(물론 그 전의 기록도 본인것)까지 세워버렸다. 2차시기에 금메달을 확
정지어서 심적 부담감을 덜었다고는 하나, 최고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
다는것은 장미란이 얼마나 뛰어난 역도선수인지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모두들 일어나서 기
립박수를 보냈다. 그녀는 마땅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다.
경기가 끝나고 카페 역도모임의 고문을 맡고 계신 대한역도연맹 생활체육이사님과 잠깐 자리를
가진 후 역도선수 출신 회원의 소개로 이번대회 동메달리스트 김민재 선수와 인사를 나눈 다음
(츄리닝을 입고 있는데도 허벅지가 터질것 같았다.-_-)다들 흩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위
의 회원의 집이 부천이라고 해서 그와 함께 돌아왔는데 오는 도중에 여러가지 대화도 나누고, 앞
으로 시간날때마다 역도모임을 갖고 지도를 받기로 했다. 역도관계자들은 역도라는게 사실 우리
나라에선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일반인들이 이렇게 관심을 갖는게 신기하면서도 기쁜 듯 하다.
집에 돌아와 하룻밤을 푹 쉬고 그 다음날 체육관에서 바벨과 씨름을 하며, 조만간 있을 역도모임
에서 열심히 지도를 받아 정확하고 멋진 자세로 스내치와 클린앤저크를 수행해보리라 다짐을 하
였다. 그저 별만 보던 나에게 좋은 취미가 하나 더 생긴것 같다.
근데 이러다가 연애는 언제 하냐......
# by | 2009/12/04 17:09 | 살아가기 | 트랙백 | 덧글(2)




